가정에서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자녀와의 하브루타 대화법입니다.
저도 제 아이에게 적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은 놀라운 대답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중한 약속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한 아른다운 아가씨가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깐 혼자 산책을 즐기던 중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떤 우물가에 도착은 그녀는 목이 말라 줄을 타고 우물속으로 들어가 물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올라가려 하니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 도와달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한 청년이 그 소리를 듣고 구해 주었고 둘은 첫눈에 반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청년은 떠나야 할 일이 다가왔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 맹세를 지킬수 있는 증인이 필요했습니다.
때마침 족제비한마리가 보였고 그녀는 저 족제비와 우물이 우리 약속의 증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후 그녀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청년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청년은 그약속을 잊은 채 다른 여성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해고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청년의 아이가 밖에서 놀다 잠이 들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족제비가 아이의 목을 물어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청년과 그의 아내는 몹시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른 후 또 아이가 태어났고 행복을 되찾았습니다.
아이가 조금씩 걸을수 있게 되던 날 아이는 우물가에서 놀다가 우물에 빠져 죽게 되었습니다.
청년은 그때 불현듯 그녀와 했던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아내에게 지난일들을 말하고 그녀가 있는 마을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때까지도 그녀는 혼자 청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딸의 대화내용입니다.
엄마 : 엄마는 이거 읽고 약간 무섭고 슬펐어. 약속 안 지켰다고 자식을 2명이나 잃었잖아.
딸 :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약간 화가 나.
엄마 : 뭐가 화가 나?
딸 : 약속은 사정이 생기면 못 지킬 수도 있고 바쁘면 잊어버릴 수도 있잖아.
엄마 : 맞아. 근데 왜 남자는 그렇게 큰 벌을 받았다고 생각해?
딸 : 음.... 여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남자는 혼자 잘 먹고 행복하게 산 거니깐 벌 받아 마땅한 거 같은데...
엄마 :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 못 지킬 거면 처음부터 약속을 하지 말았어야지.
딸 : 맞아.
엄마 : 이 이야기에서 남자처럼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
딸 : 책임감 없는 사람? 거짓말쟁이? 아 근데 엄마 나도 친구들끼리 한 작은 약속은 못 지킬 때가 많았어.
엄마 : 왜 못 지켰어?
딸 :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도 있고 집에 오면 금세 잊어버리게 되는 거 같아.
엄마 : 근데 친구들하고 약속했네?
딸 : 그래서 친구들이 서운하다고 말할 때도 있었어. 앞으로도 메모해 두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
엄마 :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 엄마도 우리 딸과 한 약속 못 지킨 거 많았는데 미안해.
딸 : 나도 엄마
이야기를 읽고 나면 질문을 만들어 토론해 보는 것입니다.
위의 이야기를 예시로 질문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 약속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중요한 약속과 중요하지 않은 약속이 있을까?
. 엄마 아빠와 했던 약속은 잘 지키고 있을까?
. 약속은 모두 지킬 수 있는 걸까?
. 약속을 지키면 어떤 득이 있을까?
. 지키지 못할 약속은 왜 하는 걸까?
. 약속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것처럼 이야기에 따른 질문의 가지를 만들어 서로 토론하고 자신이 느낀 점을 말하면서 서로 소통하는 것이
하브루타식 대화법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아이들과 한번 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각자의 성격에 따라 유형을 나누기도 합니다.
행동형, 규범형, 탐구형, 이상형
예을 들어 보겠습니다.
소풍을 다녀온 아이에게 엄마가 오늘 뭐가 가장 재밌었냐고 물었습니다.
"이곳저곳 다녔는데 잘 기억은 안 나고 점심 먹고 친구들 이랑 숨바꼭질한 게 제일 즐거웠어요.
근데 영수가 없어져서 선생님들이 찾아다녔는데 풀밭에 혼자 뭘 보고 있었대요."
이 아이는 행동형이고, 영수는 탐구형입니다.
또 다른 아이는 "오늘 소풍 갔다가 거기에 유적지가 있어서 봤어요. 그런데 영수가 없어져서 난리가 났죠.
그런 영수의 행동이 이해가 안돼요. 아무리 곤충이 좋아도 선생님들께서 그렇게 개인행동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아이는 규범형입니다.
이상형 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친구들이랑 놀고 유적지 봤어요. 근데 엄마 오늘 영희랑 줄곧 같이 다니게 되어서 너무 기뻤어요.
영희도 기뻤을까요? 난 우리가 조금 더 친해진 것 같아 좋았는데..."
여기서 행동형인 아이는 두뇌회전이 빠르며 활동성이 강하고 거침이 없습니다.
또한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순발력이 뛰어납니다.
이런 아이들은 리더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반면 깊이 생각하는 힘이 약해 하브루타를 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을 던진 후 '좀 더 깊이 생각해보자'라고 말해줍니다.
규범형은 규칙과 원칙을 중요시하며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합니다.
일을 할 때는 여러 개를 동시에 하는 것보다 한 번에 한 개씩 하고 기억력이 뛰어납니다.
규범형은 상처를 잘 받기 때문에 질문을 하고 재촉하여 답을 바로 얻어내기보다는 시간을 주고 기다려 줘야 합니다.
자기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어야 대답을 하는 아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아이는 자기가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고 하브루타를 할 때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탐구형은 생각이 깊고 궁금한 것이 매우 많습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내는 능력이 있고 한번 내린 결정에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또래의 친구들에게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탐구형인 아이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여 전자는 파고들지만 후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이 경우 하브루타를 할 때 아이가 관심이 있는 주제로 하는 것이 좋으며 '네가 좋아하는 것에 엄마도 관심이 많아'라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상형인 아이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길 좋아하며 끊임없는 감상에 빠집니다.
이런 아이들은 칭찬을 많이 받아야 성장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자기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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